이 글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전 수많은 정보를 검색해본 학부형이 쓰는 글입니다. 유치원 비용 많은 분들이 유치원알리미같은 사이트에 공시된 30-40만원 수준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70만원대까지 올라가는 마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해당 내용은 ‘사립 유치원‘ 기준이며,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해당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희 동네만 이런가 싶어서 수많은 다른 동네 글들을 염탐(?)해본 결과 대부분 동네가 대동소이한 수준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비용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확실한건 유보통합포털에 나온 금액보다는 모두 높게 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유치원 비용 30만원이 아니라 70만원?
저희 아이가 곧 다니게 될 유치원의 유보통합포털 안내금액입니다.
5세 원비가 291,740원으로 공시되어 있으며 방과후 교육 비용이 7,560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금액은 국가지원금액을 제외하고, 실제 학부모들이 월별로 납부해야 하는 금액입니다 (입학비와 체육복비용 등은 별도)
문제는 바로 ‘방과후 교육비‘에 있습니다.
방과후 교육비 이른바 ‘특활비‘
보통 어린이집은 정규 보육시간이 오후 3-4시까지입니다.
반면 유치원은 정규 교육시간이 오후 1-2시까지로 줄어듭니다.
만약 1-2시까지만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가정보육 하겠다면 위에 공시된 30만원가량 금액만 납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님들은 어린이집 하원하던 시간에 맞춰 세팅된 일과 사이클이 있기에 방과후 특활을 신청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특활비는 국가에서 보육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원비와 맞먹는 수준으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저희 아이가 가는 유치원의 경우 일주일에 5일 특활을 하려면 2개를 신청해야 하는데 각각 20만원정도 합니다. 2개가 40만원이네요. 원비와 합치면 매월 70만원이라는 지출액이 발생합니다.
1년이면 840만원이니 웬만한 대학등록금과 맞먹게 되네요.
특활비로 먹고 사는 유치원들
이 특활비라는게 알고보면 좀 골때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립유치원이 운영하는 유치원과 별개로 일종의 ‘학원’사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학원이 건물의 한 층을 사용한다던가, 옆 건물을 사용한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제가 2019년 감사자료까지 찾아봤더니, 대부분 유치원이 이 학원건물을 직접 운영하면 안되는데 본인명의로 운영하거나 가족명의로 운영하거나..해서 적발된 사례가 많더라구요.
아무튼.. 이건 일종의 관례(?)라 그렇다 치고,
이 특활을 신청하지 않으면 간식을 덜 주는 곳이 있습니다.
차별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뭐 유치원 입장에선 오후 4시 넘게까지 있을 아이들에게는 간식을 제공하지만 오후 1-2시에 하원하는 아이들은 하원하고 간식을 먹을 수 있으니..굳이 밥 먹자마자 제공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는거죠.
(여담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간식 먹는데 나는 왜 못먹냐고 말하는 동네 아이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유치원 by 유치원이겠지만요)
유치원 비용, 사실상 선택지는 없는 셈
그렇게 불만 있으면 국공립 보내면 되는거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웃기게도 저희 동네 인근에는 국공립 유치원이 없습니다.
그리고 비용이 나름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곳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 집 근처까지 셔틀이 오질 않으니, 직접 라이딩을 해야하는데 둘째까지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그리 쉽게 결정할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셔틀 운영되는 집근처 사립 유치원으로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1순위 접수를 넣어놨는데, 비용이 참 그렇습니다.
동네마다 비용은 차이가 나겠지만.. 정규 유치원비 + 특별활동비가 들어간다는 사실은 모두 동일한듯 합니다.
이 것도 여담이지만.. 유치원비 정부에서 지원금액이 5만원 올라가자, 유치원 정규비용도 일제히 올랐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사립 유치원비 ‘꼼수 인상’…지원 혜택 체감 못해 – KBS뉴스)
아둥바둥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학부형으로써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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